'그래도 믿는 건 중국뿐'…파키스탄 "일대일로는 윈윈" 中 옹호

입력 2018-08-09 15:05
'그래도 믿는 건 중국뿐'…파키스탄 "일대일로는 윈윈" 中 옹호

中 프로젝트 이후 빚더미 지적에 "언론보도 사실 왜곡"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이 중국과의 경제관계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까지 검토할 정도로 경제위기가 심각함에도 경제적으로 기댈 곳은 중국밖에 없다는 판단에 정부가 직접 주변의 우려 불식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과의 일대일로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최근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며 "그런 보도는 한쪽 주장만 담았을 뿐이며 팩트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총 620억 달러(약 69조원) 규모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라호르 경전철 건설사업 등으로 파키스탄의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IMF 등에 손을 벌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움에도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분위기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에서 "국내 외환 투자가 고갈됐고 에너지와 인프라 부족으로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중국이 파키스탄 발전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며 CPEC는 '윈윈'이라고까지 평가했다.

이어 CPEC 프로젝트는 정부 간 장기 특혜 대출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단기에 관련 대출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PEC 관련 중국 에너지 기업들도 중국은행과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기에 파키스탄에 채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키스탄의 차기 재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아사드 우마르는 IMF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달 말까지 결론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말 '돈이 중국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이유로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마르는 지난 4일 "미국은 중국에 갚아야 할 빚이나 먼저 걱정하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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