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함께 만든 '합축교'…고성군, 기록화 사업 마무리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고성군은 등록문화재 제143호인 북천 합축교 기록화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북천교차로와 대대삼거리 사이에 있는 합축교는 거진읍과 간성읍을 연결하는 길이 214m, 폭 6m, 높이 5m의 교량이다.
고성군을 통치하던 북한이 1948년 교량 건설에 들어가 전체 17개의 교각 가운데 남쪽 9개 교각을 건설하던 중 6·25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1959년 국군 공병대가 교량 건설을 재개, 2년 만인 1960년에 완공했다.
이에 고성군은 남북 공동의 합작품인 합축교가 보존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교량에 대한 자료를 기록으로 남기는 기록화 사업을 추진했다.
기록화 사업에서는 교량 연혁과 문헌자료 수집을 비롯해 문화재적 가치 조사, 구조물 공법과 특징, 주변 현황 조사, 실측조사 및 도면 작성, 문화재 구역 내의 수종과 수령, 규격 등 조경현황 조사, 기록용 사진촬영, 실측조사보고서 작성 등이 이뤄졌다.
합축교 기록화 사업에는 국비 등 4천400만원이 투입됐다.
합축교는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합축교는 6·25전쟁의 아픈 역사와 남북분단의 현실, 남북화해시대의 상징적 구조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교량"이라며 "이에 대한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기록화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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