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폭염특보 30일째…첫40도·최장열대야 등 고난 연속

입력 2018-08-09 11:56
충북 폭염특보 30일째…첫40도·최장열대야 등 고난 연속

33도 이상 '폭염 지속 일수' 최고기록도 매일 경신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충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 9일로 30일째가 됐다.



입추가 지났지만, 지독한 염천의 더위는 여전히 그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충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엿새 뒤인 17일에는 도내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후 지금까지 폭염특보가 해제된 적이 없다.

폭염 경보는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폭염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각각 발효된다.

기록적인 폭염은 기존 충북의 기상 기록을 모두 바꿔놨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오른 날을 기준으로 하는 '폭염 지속 일수'도 올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준으로 청주는 28일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청주의 이전 최장 폭염 지속일은 1994년의 23일이다.

보은은 지난달 12일부터 29일째 '폭염 세상'이다.



지난 1일 충주의 수은주가 40도까지 치솟았다. 1972년 현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충북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같은 날 청주의 수은주는 38.3도까지 올라 1967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 기록을 다시 썼다.

제천도 39.4도로 1967년 이래 가장 뜨거운 하루로 기록됐다.

충북의 3대 도시인 청주·충주·제천의 낮 최고 기온이 모두 올해 작성된 것이다.

열대야도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9일까지 청주는 20일 연속 '잠 못 드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청주에서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졌던 해는 2016년(10일 연속)이었다.

이번 여름 청주는 총 27일간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에서 한 해에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2013년의 30일간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기온 추세라면 이달 중순께 청주의 열대야 발생 일수도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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