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무역전쟁 겁난다…지구촌 성장·고용에 부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63)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무역갈등에 대한 강한 우려를 토로했다.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호조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부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에는 거대한 이점이 있다"며 "사람들이 안으로 움츠러들고 관세가 인상된다면 세계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런 무역문제가 정말 겁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다수 국가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관세 부과나 그 방침에 따라 통상갈등에 휘말린 상황이다.
게이츠는 관세가 여러 산업, 특히 공급망이 복잡한 산업에 따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강요하겠다는 언사가 긴장을 높여 종국에는 많은 관세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전 세계 공급망이 잘 돌아가고 수출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제하고 계획을 세운다"며 "많은 관세, 그것 하나만으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매우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의 발언은 여러 주요 기구들이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때 발생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 상대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되는 관세 부과 위협 때문에 2020년까지 세계 생산이 0.5%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도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주요 20개국(G20)에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가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배포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당시 성명을 통해 "매우 큰 우려"라며 "긴장이 계속 고조돼 모든 국가의 성장과 회복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게 몇몇 선행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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