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관세 재격돌 약보합 출발

입력 2018-08-08 22:46
뉴욕증시, 미·중 관세 재격돌 약보합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관세로 충돌한 데 따라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9포인트(0.06%) 하락한 25,614.7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3포인트(0.07%) 내린 2,85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4포인트(0.07%) 하락한 7,878.2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주요 기업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전일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징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맞대응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매우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보복 관세는 "중국의 정당한 이익과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중 상무부는 또 관세 대상 품목에 자동차와 원유 등 민감한 제품도 포함했다.

이번 관세가 발표되면 양국은 서로의 제품 50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다만 이번 조치는 앞서 양국이 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방안을 발표하면서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고 있다.

기업들의 호실적에 따른 주가 부양 기대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 중 90%가량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고, 이 중 76.36%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주요 약국 체인 CVS헬스 등도 시장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S&P500 지수가 지난 1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872.87에 바짝 다가선 점도 신기록 달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자극하는 중이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CVS 헬스 주가가 호실적에 힘입어 4.7%가량 올랐다. 일론 머스크 대표의 비상장 추진 발표로 전일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2.5% 내렸다. 디즈니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실적 탓에 1%가량 하락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지속에도 주가의 지지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겔리스타 수석 연구원은 "기업 친화적인 세법 개정과 기업들의 강한 2분기 실적 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지속하는 상승 장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S&P 500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7%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 하락한 68.16달러에, 브렌트유는 0.92% 내린 73.9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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