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신일그룹 대표, 내일 경찰 출석(종합)

입력 2018-08-08 20:37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신일그룹 대표, 내일 경찰 출석(종합)

'횡설수설 기자간담회' 열었던 최용석…경영진 첫 조사

돈스코이 관계사 역할·'150조' 홍보 경위 등 진술할 듯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내세운 신일그룹의 보물선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 회사 대표를 소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 신일해양기술(구 신일그룹) 대표인 최용석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언론이 추측성 보도를 보고 검증 없이 자료를 인용했다"며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로 해명했던 인물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최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탐사를 시작했다"고 했다가 "이만한 사업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등 수시로 발언을 뒤집어 논란을 증폭시켰다.

신일그룹 회장은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대표인 류 모(여)씨였으나 돈스코이호의 가치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최씨로 변경됐다.

경찰이 대규모 전담 수사팀을 꾸린 이후 신일그룹 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 신일그룹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아직 압수물 분석이 끝나지 않았고 최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일단 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그러나 최씨가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인 만큼 수사 경과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최씨는 국내에서 인양 계획을 발표한 신일그룹과 암호화폐의 일종인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관계를 진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일그룹과 관계사 등이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라는 문구를 앞세워 홍보했던 이유도 경찰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가치를 부풀려 홍보하면서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사기)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일그룹의 관계사로 의심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SGC를 사전판매하며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암호화폐'라고 홍보했다.

또 코인 1개당 발행 예정 가격이 200원이지만 9월 말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가격이 1만 원을 넘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후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근거 없이 산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업체는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고발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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