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 전투기, 러시아 국경 인근서 공대공 미사일 오발 사고

입력 2018-08-08 18:39
나토군 전투기, 러시아 국경 인근서 공대공 미사일 오발 사고

스페인 국방부 "피해 없어…사고 원인 조사 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전투기가 지난 7일 러시아 국경 인근의 에스토니아 상공에서 공중감시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실수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국방부는 사고 직후 성명을 내고 "사고를 낸 스페인 공군 소속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2000 전투기가 다른 타이푼 2000 전투기 한 대 및 프랑스 공군 소속 미라주 2000 전투기 2대와 함께 에스토니아 남서부 상공에서 훈련 중에 실수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어떤 항공기도 발사된 미사일에 맞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훈련 중이던 4대의 전투기는 모(母)기지인 리투아니아의 공군기지로 귀환했고, 나토 측은 곧바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오발된 미사일은 최대 1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는 100km로, 사고 당시 에스토니아의 타르투 북쪽 40km 지점에서 발사돼 땅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발 미사일은 자폭장치가 있었으나 자폭 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니아군은 지난 7일 오발 미사일 수색에 나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에스토니아 정부는 "끔찍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나토의 임무는 에스토니아의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당분간 스페인 공군 전투기는 자국 상공에서 공중감시임무를 중단하도록 했다면서 다른 나토 회원국 전투기의 공중감시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공군이 맡아온 공중감시임무는 포르투갈 공군이 대신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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