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검출…목포 고하도 목화단지 조성 차질

입력 2018-08-09 08:00
수정 2018-08-09 08:27
'유전자변형' 검출…목포 고하도 목화단지 조성 차질

목포시 20억 투입 2년 노력 물거품…'코스모스 단지' 로 전락 우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내 최초 육지면 재배지이자 이순신 장군의 얼이 숨 쉬는 고하도 목화단지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고하도는 1904년 일본인들이 미국 면화의 하나인 육지면을 처음 들여와 재배에 성공한 곳으로 일본인들이 세운 육지면 재배의 역사를 알리는 '조선육지면발상지비(朝鮮陸地綿發祥之碑)'가 있다.

9일 목포시에 따르면 고하도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61억원을 들여 목화정원을 비롯해 체험 전시관 등 8만4천㎡ 규모의 목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비 등 20억원이 투입돼 유리 온실을 짓고 목화를 파종했지만 승인받지 않은 '유전자 변형' 목화(면화)가 발견돼 폐기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심은 목화에도 유전자변형 생물체'(living modified organism·이하 LMO)가 검출돼 소각처리했다.



LMO는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로, 유전자변형기술을 통해 유용한 성질을 갖게 되고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하므로 생태계에 혼란을 줄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시가 계획한 목화단지 조성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2년간 씨앗을 구입해 심은 목화에서 LMO가 검출돼 폐기 조처하면서 체험관 등 관련 시설 건립, 운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목화단지를 빈터로 방치 할 수 없어 코스모스 등 가을꽃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봄에는 봄꽃 단지를 만드는 등 20억원이 투입된 목화단지가 애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초라한 꽃 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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