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저온·여름 폭염' 연타 맞은 과일값 줄줄이 상승
배추·무 가격 급등세 8월에도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유례없는 폭염에 채솟값이 급등한 데 이어 봄철 이상저온 피해까지 겪은 과일값이 또 줄줄이 오르고 있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이달 사과와 감귤,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 도매가격이 일제히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품목별로는 이달 사과(쓰가루 10㎏ 기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00원보다 높은 3만1천~3만4천 원으로 예상된다.
감귤(하우스온주 1㎏ 기준) 가격은 지난해 5천500원보다 높은 5천500~5천700원으로 전망된다.
포도(켐벨얼리 5㎏ 기준) 가격은 지난해 1만9천300원보다 오른 1만9천~2만1천 원으로 예상된다.
북숭아 가격은 레드골드가 10㎏ 기준으로 지난해 3만2천200원보다 높은 3만2천~3만5천 원, 천중도백도가 4.5㎏ 기준으로 지난해 1만6천500원보다 오른 2만~2만3천 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원황 15㎏ 기준)는 저장배 가격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 3만7천800원보다 낮은 3만~3만3천 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과일값 상승은 개화기인 봄철의 이상저온 피해와 최근 폭염으로 인해 과일 생육이 저조하면서 출하량도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감귤을 제외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일제히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사과 14.4%, 배 20.4%, 복숭아 11.6%, 단감 7%, 포도 8.4% 등 생산이 감소할 전망이다. 감귤만 1%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품질 조사 결과 사과는 상품(上品) 비율이 감소하고 배 역시 크기가 작고 모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와 복숭아도 알이 충분히 크지 않거나 색상이 불량한 경우가 많은 등 품질도 대체로 떨어졌다.
과일값 상승이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올해 전반적인 생육 부진인 탓에 오는 9월 추석 대목에는 과일값이 더욱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배추와 무 등 잎·뿌리 채소의 가격 상승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는 10㎏ 기준 가격이 지난해 1만3천940원보다 오른 1만5천 원, 무는 20㎏ 기준 가격이 지난해 1만8천350원보다 오른 2만2천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근은 20㎏ 기준 가격이 3만7천 원으로 지난해 2만2천50원의 2배 가까이로 오르고 양배추도 8㎏ 기준으로 지난해 9천430원에서 이달에는 1만4천 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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