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폭염…충남 온열질환자 193명·가축 78만마리 떼죽음

입력 2018-08-08 16:40
한 달째 폭염…충남 온열질환자 193명·가축 78만마리 떼죽음

서해안 간척지 벼와 밭작물 등 78㏊ 피해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 달째 이어진 폭염으로 충남에서 19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닭·돼지 등 가축 78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도내 온열질환자가 193명으로 집계됐다.

서산시 석림동 한 아파트 15층 계단에서 김모(45) 씨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4일 숨지는 등 도내에서 2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0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42명, 열경련 20명, 열실신 15명, 기타 8명 등의 순이었다.

남성이 137명으로 여성(56명)의 2.4배에 달했으며, 발생 장소별로는 길가·작업장·논밭 등 실외가 143명으로 실내(50명)의 3배에 달했다.

가축 피해도 잇따라 지난 6월 21일부터 전날까지 484농가에서 닭 77만6천500마리, 돼지 2천780마리, 메추리 5천마리 등 모두 78만4천28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논산이 12만5천230마리(94농가)로 가장 많았고 부여(46농가) 11만1천60마리, 천안(32농가) 7만5천60마리, 청양(26농가) 7만2천520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간척지 벼와 고추·들깨 등 밭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태안군 간척지 벼(19㏊)와 고추(20㏊), 들깨·참깨 등이 마르거나 고사하는 등 46㏊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당진시(12㏊), 서산시(7㏊), 홍성군(6㏊) 등이 폭염 피해를 봤다.



도 관계자는 "해안 쪽은 계속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간척지의 염분이 올라와 벼가 시듦 증상을 보이다가 고사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긴급 예비비를 투입해 양수 저류와 간단 관개 급수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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