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가라" 전주종합경기장서 9∼11일 가맥축제

입력 2018-08-08 12:10
"더위야 가라" 전주종합경기장서 9∼11일 가맥축제

병뚜껑 개당 300원씩 기부…소상공인 돕는 문화 자리 잡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전주의 독특한 음주문화인 '가맥'(가게 맥주의 줄임말)을 알리기 위한 가맥축제가 9일 개막한다.



사흘간 전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맥주병 따기 대회, 가맥 콘서트 및 공연, 장기자랑, 가맥 안주 판매부스 운영, 각종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특히 가맥축제조직위원회는 병뚜껑 개당 300원씩의 기부금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가맥은 비빔밥, 콩나물국밥, 막걸리와 함께 전주를 대표한다.

다른 지역에도 가맥이 있지만, 그 역사나 문화는 전주를 따라오지 못한다.

전주의 가맥문화는 1980년대 초반 전주 경원동 일대 작은 가게들이 탁자와 의자 몇 개를 놓고 맥주를 팔기 시작하면서 태동했다.

역사로 보자면 불혹을 바라볼 정도로 이제는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안주는 갑오징어나 황태, 계란말이, 땅콩 등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중 백미는 갑오징어다. 이는 오징어보다 질겨서 망치로 두드려 살을 부드럽게 해내오는데, 가맥 집마다 갑오징어를 찍어 먹는 양념장이 달라 이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주 가맥 집은 300곳 이상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맥주 한 병값이 2천500원이어서 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갑이 얇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어 특히 가맥 집을 선호한다.

여름에는 야외에 놓인 탁자와 에어컨이 틀어진 실내까지 갖추고 있어 열대야에 잠 못 드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축제에는 매년 국내외 관광객 3만명 안팎이 찾았다. 당연히 미성년자는 출입 금지다.

전북도 관계자는 8일 "가맥축제는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특한 음주문화를 널리 알려 전북을 찾는 관광객에게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마케팅이자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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