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호 참사로 꺾인 우주 강의 꿈 32년만에 이뤄

입력 2018-08-08 14:59
챌린저호 참사로 꺾인 우주 강의 꿈 32년만에 이뤄

NASA, 강의 영상 챌린저 센터 공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참사로 꺾였던 한 교사의 우주 강의 꿈이 사고 32년 만에 실현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챌린저 우주과학 교육 센터는 고교 과학교사 출신의 우주인 리키 아놀드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무중력 상태에서 진행한 첫 강의 영상을 챌린저 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아놀드는 지난 1986년 1월 28일 발사 73초만에 폭발한 챌린저호 참사로 숨진 교사 샤론 크리스타 맥컬리프가 우주의 챌린저호 선상에서 하려고 세워놓았던 강의 계획에 따라 크로마토그래피 실험에 관한 첫 강의 영상을 찍었다. 혼합물에서 개별 요소를 분리하는 4분 분량의 이 영상에 이어 극미중력 상태에서의 거품과 액체 움직임, 뉴턴의 운동의 법칙 등에 관한 강의 영상도 추가로 올릴 계획이다.

맥컬리프는 교사들이 우주를 체험하고 교육현장에서 이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과학과 우주에 대한 영감을 주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NASA의 '우주 교사'(Teacher in Space) 프로젝트에 따라 선발된 최초의 여교사다.

그는 초등학교 5~8학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강의 계획을 꼼꼼하게 짜놓았지만, 챌린저호 폭발로 다른 6명의 승무원과 함께 산화했다.



매컬리프의 우주 강의 계획은 한때 잊혔지만,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 기관을 주도하는 챌린저 센터와 NASA가 매컬리프는 물론 챌린저호 전체 승무원에 대한 헌사로 강의를 완성하게 됐다.

우주인 아놀드는 매컬리프의 강의를 완성하게 된 것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영예"라고 했다.

[출처: 챌린저 센터]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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