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이토카와, 46억년전 모(母)소행성 파괴돼 탄생
日연구팀, 미립자 분석으로 소행성 '형성시기' 첫 특정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의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가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미립자를 분석한 결과 이토카와는 약 46억년전에 형성된 소행성이 깨어 지면서 현재의 모습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소행성의 형성시기를 실제 채취물 분석을 통해 특정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야부사는 8년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미립자 1천500여개를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했다. 이토카와는 지구와 화성 사이의 궤도를 돈다. '모(母)천체'가 다른 소행성과 충돌해 깨지면서 파편이 모여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HK와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데라다 겐타로(寺田健太?) 오사카(大阪)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교수 연구팀은 하야부사가 채취해온 미립자에 포함돼 있는 극미량의 우라늄과 납의 질량변화를 자세히 분석한 연구논문을 7일자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직경 약 50마이크로미터의 미립자에 포함돼 있는 인산염광물의 연대 측정을 토대로 46억년전 고온에서 결정이 이뤄진 사실을 밝혀냈다.
논문에 따르면 분석 결과 이 미립자는 46억4천만년전에 생겨났다. 15억1천만년전에 큰 충격을 받아 산산조각으로 깨어졌음을 보여주는 반응도 검출됐다. 이를 토대로 46억4천만년전에 탄생한 소행성이 부서져 현재의 이토카와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데라다 교수는 "소행성의 기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 미립자 분석을 통해 이토카와 전체의 역사를 밝혀낸 건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오사카대학은 탐사기 '하야부사 2'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해올 시료도 분석하기 위해 현재 고성능 분석장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하야부사 2'는 7일 현재 소행성 류구 상공 1㎞에서 적당한 착륙지점을 찾고 있다. JAXA가 이날 공개한 '하야부사 2'가 보내온 최신 영상에 따르면 류구 표면에는 크기 10m 전후의 울퉁불퉁한 바위가 무수히 널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야부사 2'는 적당한 착륙지점이 발견되면 9월이나 10월 중 류구에 착륙, 광물을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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