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셰프, 경증치매 노인들과 음식점 운영 도전

입력 2018-08-07 17:21
이연복 셰프, 경증치매 노인들과 음식점 운영 도전

KBS '주문을 잊은 음식점' 9·16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46년 차 중식 대가인 이연복 셰프가 KBS 1TV 2부작 다큐멘터리 '주문을 잊은 음식점'에서 경증 치매 노인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다.

오는 9일 밤 10시 처음 방송할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경증 치매 판정을 받은 70~80대 노인들이 음식점 서빙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5천만 인구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1억3천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영국, 호주, 일본에서는 카페, 세차장, 마트 등지에서 치매 노인을 고용하는 등 '치매 친화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KBS가 시도한 '주문을 잊은 음식점' 역시 경증 치매인들이 자발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참여해 그들 자신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일생일대 도전을 결심한 경증 치매인들을 위해 이연복 셰프가 그의 아들 이홍운 셰프, 그리고 호텔 경력 23년의 왕병호 셰프, 빅뱅의 태양을 닮은 주배안 셰프와 의기투합했다.

이연복 셰프는 주문한 음식이 잘못 나가는 혼돈 속에서도 최고급 음식을 끊임없이 만들어냈으며, 직접 손님 테이블을 찾아 음식점의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음식점 영업을 마친 이연복 셰프는 자신의 SNS에 "잊지 못할 추억과 인생의 깊이를 알게 해주신 어르신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10년 넘게 치매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는 배우 박철민도 음식점을 찾아 치매인들의 용기 있는 도전에 힘을 실었다. 그는 "손님들을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보니 울컥했다. 우리 어머니도 '주문을 잊은 음식점'에서 함께 해내는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개그우먼 겸 크리에이터 송은이도 음식점 점장으로 함께했다.

9일 1부, 16일 2부 방송.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