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말벌 기승…전북 벌집 제거 작년보다 26%↑
여름철에 신고 급증…"벌집 건드리지 말고 119 도움받아야"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 말벌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벌 퇴치와 벌집 제거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모(77·여)씨는 지난달 20일 군산시 사정동 자택 처마를 청소하다 벌집을 건드려 벌에 10여방을 쏘였다.
출동한 소방당국이 신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다행히 큰 상처는 없었다.
지난달 22일에는 피서객이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해변 바위틈에 있는 벌집을 발견, 소방당국이 안전하게 제거하기도 했다.
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벌 퇴치 및 벌집 제거 처리 건수는 1천9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5건(26.1%) 증가했다.
최근 2년(2016∼2017년) 동안 처리한 건수는 모두 2만1천901건이다.
7월 3천454건(15.7%), 8월 8천572건(39.1%), 9월 6천565건(30%)으로 주로 여름철에 집중됐다.
말벌은 기온이 상승하는 7월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 8∼10월에 왕성히 활동한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여왕벌이 만든 벌집이 봄철에 좀처럼 눈에 띄지 않다가 7월부터 벌집이 커지면서 사람 눈에 띄게 된다.
도시녹화사업에 따라 도심 속 녹지가 많아지면서 말벌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예년처럼 올해도 8월에 벌집 제거 또는 벌 퇴치 요청 건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건드리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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