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정보 노출할라" 美국방부, 교전지역서 스마트폰 등 금지

입력 2018-08-07 13:52
"작전정보 노출할라" 美국방부, 교전지역서 스마트폰 등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안보위협을 우려로 민감 구역 혹은 교전 지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GPS(위성항법시스템)가 달린 피트니스 트래커 등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지난 3일 특정 작전 지역에서 이들 기기의 전원을 끌 것을 명령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지 조치는 즉각 시행된다.

국방부 메모는 "지리공간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기기 시장의 급격한 발달로 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장병, 전 세계적인 군사 작전에 상당한 위험을 안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드리샤 해리스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러한 지리공간 능력은 인사 정보, 위치, 일상, 국방부 직원 숫자 등을 노출할 수 있고 의도하지 않은 안보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며 "통합군과 임무에 대한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기의 사용이 제한되는 '작전지역'이란 해외에 파견된 군함, 기밀 기지, 교전 지역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일부 아프리카 지역 등 '적대 지역'도 포함될 수 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전했다.

군 지휘부는 주둔 지역에서 장병들이 해당 기기를 사용해도 되는지 위험도 평가를 수행한 후,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 경우에 한해 GPS 기능이 없는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운동할 때 쓰는 피트니스 트래킹 앱 '스트라바'로 인한 미군 안보 위협이 제기된 바 있다. 스트라바는 앱 가입자가 운동할 때마다 표시되는 위치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해 '열 지도'를 만드는 데 이를 통해 전 세계 미군 기지 위치와 장병들의 동선이 노출된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전자기기 사용실태를 점검했으며 지난 5월 국방부 건물 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규정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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