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방치된 부곡공단 주출입도로…기업 기부채납으로 착공

입력 2018-08-07 14:27
25년간 방치된 부곡공단 주출입도로…기업 기부채납으로 착공

김해시, 시설 결정만 해놓고 예산 없어 손 놓고 있다가 '숨통'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 부곡공단 안 주출입도로가 시설 결정 후 예산 부족으로 손도 못 대다가 인근 기업체들이 부지를 기부채납해 25년 만에 급진전된다.

김해시는 장유1동 부곡공단 주출입 도로로 시설 결정된 도시계획도로에 편입되는 도로 부지 7필지 소유권 등기를 인접 기업체에서 김해시로 이전, 기부채납 절차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부지는 애초 인근 기업체 3곳이 소유하던 3천876㎡ 규모로 32억원에 달해 이들 기업이 기부채납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주출입도로가 장기간 개설되지 않으면서 물류수송이나 각종 영업활동과 기업 경영에 애로가 많자 시가 적극 설득에 나서 기부채납을 끌어냈다.

이 도시계획도로는 주출입 도로로 1993년에 이미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이 됐지만, 시가 도로개설에 필요한 100억원가량의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미집행 사업으로 남았다.

그동안 부곡공단 내 90여 개 입주업체는 대형차량 진·출입 애로와 통행 관련 분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허성곤 김해시장이 직접 나서 지난 4월 부곡공단 기업협의회 간 기부채납에 의견 접근을 보고 최근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해시는 도로개설에 필요한 사업비 가운데 보상비 상당 부분이 이번 기부채납으로 해결됨에 따라 내년 3월 착공, 연말께 폭 25m 길이 300m 도로를 준공할 예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도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들어선 개별공장들로 인한 도로부족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번 기부채납이 난개발 지역 기반시설 확충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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