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PGA챔피언십 9일 개막…우즈·토머스 동반 플레이
매킬로이와 함께 1·2라운드 '흥행 조 편성'
스피스는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70·7천316야드)에서 개막한다.
1916년 창설된 PGA 챔피언십은 세계 1, 2차 대전 때문에 1917년과 1918년, 1943년에 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해마다 우승자를 배출, 올해로 100회째를 맞는다.
올해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4월 마스터스의 패트릭 리드(미국)를 시작으로 US오픈 브룩스 켑카(미국), 브리티시오픈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매번 각기 다른 메이저 우승자가 나왔다.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2016년부터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거둔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이번 대회에서도 리드나 켑카, 몰리나리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이름이 우승 후보로 더 자주 거론된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다시 오를 것인지도 관심사다.
우선 토머스는 6일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A)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최근 2주 연속,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토머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랭킹 1위도 될 수 있다.
토머스가 우승하고, 현재 1위 존슨이 3명의 공동 2위보다 못한 성적을 내면 토머스가 1위가 된다.
또 토머스가 2등만 해도 존슨이 공동 18위 이하의 성적을 내고 현재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우승하지 않으면 토머스가 1위에 오른다.
로즈가 우승하고 존슨이 공동 7위 밑으로 내려가면 로즈가 세계 1위가 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토머스와 우즈, 매킬로이가 1, 2라운드를 동반 플레이하게 돼 골프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이들은 한국 시간으로 9일 밤 10시 23분에 10번 홀을 출발한다.
우즈는 1999년과 2000년, 2006년, 2007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 챔피언이다.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자 리드, 켑카, 몰리나리도 같은 조에 묶여 10일 오전 3시 15분에 1번 홀에 함께 들어선다.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선두에 나서기도 했던 우즈는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다음 메이저는 2019년 4월 마스터스로 넘어간다.
이때는 우즈의 나이가 43세 4개월이 된다. 43세 4개월이 지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최근 사례는 28년 전인 1990년 US오픈 헤일 어윈으로 당시 그의 나이 45세였다.
40대 중반을 향하는 우즈로서도 메이저 15승째를 따내려면 점점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로 가능성을 보여준 우즈는 6일 끝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스피스가 우승하면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지난해 디오픈에 이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남자 골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2000년 우즈가 통산 6번째(마스터스 창설 이전 보비 존스 포함)로 달성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1965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7), 김시우(23),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6), 김민휘(26), 임성재(20)가 나오고, 교포 선수로는 제임스 한, 케빈 나, 마이클 김, 한승수(이상 미국)가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은 1965년 US오픈, 1992년 PGA 챔피언십이 열린 장소다.
대회 홈페이지에는 '페어웨이, 벙커, 그린 모두 큰 '빅 코스''라고 소개돼 있다.
3개 홀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213야드 파 3홀인 6번 홀은 1965년 US오픈 당시 평균 타수가 4.02타였을 정도로 고난도다.
오른쪽에 워터 해저드, 왼쪽엔 벙커가 자리 잡고 있어 선수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곳이다.
508야드 10번 홀(파4)이나 597야드 17번 홀(파5)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곳이다.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 힐에서는 존슨(8/1), 매킬로이(11/1), 토머스(12/1), 스피스, 제이슨 데이(호주), 켑카(이상 18/1) 순으로 우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우즈는 22/1의 배당률로 20/1의 욘 람(스페인), 로즈, 리키 파울러(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에 이어 우승 가능성 1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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