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라인강 상류서 물고기 수천 마리 폐사

입력 2018-08-06 20:16
폭염에 라인강 상류서 물고기 수천 마리 폐사

독일·스위스 지난주 올해 최고기온…군 전차부대 훈련 시간도 변경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 때문에 독일과 스위스 국경 지대인 라인강 상류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했다고 dpa 통신이 스위스 어로협회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폐사한 물고기는 대부분 호수, 강에 서식하는 연어과의 '살기'(그레일링)로 알려졌다.

이 물고기는 23도 정도 되는 수온에서 서식하는데 라인 강 상류의 수온은 2주째 이어진 폭염 때문에 27도까지 올라갔다.

협회는 물고기들이 폭염을 피해 쉴 수 있도록 수온이 낮은 쉼터를 만들고 산소까지 공급했지만 폐사를 막지 못했다. 협회 측은 이번 주에도 주 중반까지 폭염이 계속되면 더 많은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03년에는 라인 강 상류에서 높은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물고기 5만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독일은 지난주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동부 베른부르크는 낮 기온이 39.5도까지 올라갔다. 엘베 강의 수위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스위스도 5일 낮 기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시옹은 이날 최고 기온이 36.2도까지 올라갔다. 스위스 기상 당국은 8일까지 폭염이 이어지다 10일께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 국방부는 폭염 때문에 물러진 아스팔트 도로 위로 50t이 넘는 전차가 지나가면 홈이 패거나 궤도 자국이 남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부대 훈련 시간대를 밤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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