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레슬링, 효자종목 명성 찾는다…금 5개 목표
리우서 동메달 그쳤던 김현우, 유력한 금메달 후보
파테르 부활은 변수…계체도 경기 당일 시행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효자종목 레슬링은 2000년대 후반부터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올림픽마다 다수의 금메달을 안겼던 레슬링은 2011년 삼성그룹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안팎으로 내홍에 시달렸다.
그 결과 선수층이 얇아지고 훈련 환경이 악화하면서 국제대회 성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레슬링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김현우) 획득에 그쳤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달 개막하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소 5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제2의 중흥기를 열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 레슬링 종목엔 남녀 총 18개의 금메달이 달려있다.
남자 자유형에 6개, 남자 그레코로만형에 6개, 여자 자유형에서 6개 체급별 경기가 열린다.
자유형은 하반신 공격이 가능한 종목인데, 한국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그레코로만형에서 강점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로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남자 77㎏급에 나서는 김현우(삼성생명)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지난 1월 무릎을 다쳐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지만, 복귀 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되찾았다. 지난달 레슬링 그랑프리 국제대회에선 금메달을 획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이란의 사이드 압드발리가 경쟁자로 꼽히는데, 당일 컨디션이 메달색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레코로만형 67㎏급 류한수(삼성생명)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 종목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류한수 역시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그레코로만형 60㎏ 김승학(성신양회)도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일본의 후미타 겐치로와 메달색을 놓고 싸울 것으로 보인다.
자유형에서는 65㎏급 이승철(삼성생명)이 금메달을 노리는 가운데 57㎏급 김성권(국군체육부대)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여자 자유형에서는 김형주(50㎏급·제주도청), 엄지은(57㎏급·제주도청)이 메달을 노린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일명 '빠떼루'로 불리는 파테르가 부활하는 등 일부 규정이 바뀌었다.
파테르는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에게 주는 벌칙인데, 그동안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면서 숱하게 판정 논란의 원인으로 꼽혀왔다.
손기술이 좋고 동작이 민첩한 한국 선수들은 서서 하는 스탠딩 기술에 능한데, 파테르가 부활하면서 다소 불리해졌다.
체중 측정 시기도 바뀌었다. 당초 레슬링은 경기 전날 몸무게를 쟀지만, 이번 대회에선 경기 당일에 계체한다.
경기 전날 계체를 통과한 뒤 몸을 회복해 다음 날 경기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레슬링은 19일 남자 자유형 5개 종목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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