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민주열사 2명·부림사건 피해자에 명예졸업장

입력 2018-08-06 09:56
부산대 민주열사 2명·부림사건 피해자에 명예졸업장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엄혹한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진 열사 2명과 공안사건 조작 피해자가 30여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부산대는 오는 24일 2017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양영진·장재완 열사와 부림사건 피해자인 이상경 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촛불시위 이후 부산대 민주동문회가 학교 측에 민족민주 열사를 재조명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1986년 부산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에 참여하다가 단기사병으로 입대한 양 열사는 2개월 만에 부산대 재료관 5층에서 조국 통일, 반미 자주, 군 자주화를 염원한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1983년 부산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다가 단기사병으로 입대한 장 열사는 1986년 민주화 운동 관련 문건과 동료 명단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뒤 군 수사기관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유서를 남긴 채 목을 매 숨졌다.

군사정권이 부산의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국가전복과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국가변란조직으로 조작한 '부림 사건' 피해자인 이상경(58) 씨는 1981년 영장 없이 체포돼 불법 감금, 고문당한 끝에 구속기소 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이씨는 현재 부산대병원 상임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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