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방 털이범 갈아신은 슬리퍼 트렁크에 놔뒀다가 덜미

입력 2018-08-06 07:50
복권방 털이범 갈아신은 슬리퍼 트렁크에 놔뒀다가 덜미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심야에 복권방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50대가 범행 때 신은 슬리퍼를 차 트렁크에 넣어놨다가 덜미가 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53)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1시 30분께 부산 연제구의 한 복권방 출입문을 노루발 못뽑이(일명 빠루)로 제치고 침입해 현금 37만원과 담배 500갑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길 건너편에 주차한 차를 타고 바로 도주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차량을 찾고 A씨를 붙잡았으나 A씨는 차량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관련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범행에 이용한 차는 A씨가 게임사이트에 알게 된 여성 소유 차량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차 트렁크에서 발견한 A씨 슬리퍼 밑바닥 무늬와 범행 현장에 남은 족적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제시하자 A씨는 범행을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후 신고 있던 슬리퍼를 운동화로 갈아신는 등 나름 용의주도하게 증거를 은폐하려 했으나 갈아신은 슬리퍼를 트렁크에 놔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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