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제재 복원 이틀 전 새 여객기 5대 도입

입력 2018-08-05 20:06
이란, 美 제재 복원 이틀 전 새 여객기 5대 도입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뒤 이란 제재를 복원하기 이틀 전인 5일(현지시간) 새 여객기 5대가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이날 오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ATR 72-600 여객기 5대가 프랑스에서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 여객기는 단거리용 소형 터보플롭 기종으로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옛 핀메카니카)의 합작사 ATR이 생산했다.

이란항공과 ATR는 지난해 4월 ATR 72-600 기종 20대(5억 달러 규모)를 매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이란항공은 모두 13대의 ATR 새 여객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 여객기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기 이틀 전 이란에 도착한 셈이다.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은 7일 0시(미국 워싱턴 시각 기준)부터 첫 단계 제재를 재개한다.

이날부터 이란에 대한 민간 항공기 수출, 임대가 제재대상이 된다.

ATR는 나머지 계약분 7대도 이란항공에 인도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새 여객기를 한 대도 사지 못하다가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으로 관련 제재가 완화되자 승객의 안전과 인적 교류를 위해 새 여객기 구매를 최우선으로 서둘렀다.

프랑스 에어버스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6년 12월 여객기 100대를 이란항공에 판매,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에어버스 A321 기종 3대가 지난해 초 이란에 인도됐으나 나머지 계약분을 이란항공에 공급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보잉사도 비슷한 시기에 보잉 777기종 15대를 포함, 80대를 구매·장기임대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미 행정부는 대이란 제재 복원에 따라 이란에 대한 항공기 판매 허가를 취소할 예정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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