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협회장 "한국축협, 케이로스와 감독 선임 협의"
이란축협, 케이로스와 협상 난항…연봉 지급, 선수 병역 해결에 이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4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협회와 감독 선임을 놓고 접촉했다고 말했다.
타즈 회장은 "한국축구협회에 연락해 케이로스를 감독으로 영입할지 의사를 타진했다"면서 "한국축구협회가 '케이로스와 접촉해 감독 선임을 협의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7년여간 이란 축구대표팀 감득을 맡은 케이로스는 지난달 31일로 이란축구협회와 감독 계약이 끝나 현재 연장을 놓고 협상 중이다.
타즈 회장은 "현재 케이로스 감독과 계약 연장이 난항에 부딪혔다"면서 "이견이 해결되면 이란 감독을 계속 맡을 것이고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감독을 찾아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에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로스 감독과 협상에서 견해차가 큰 문제는 크게 두 가지라고 타즈 회장은 설명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병역을 마치지 않았어도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징병제로, 군 미필인 성인 남성이 해외로 출국하려면 국방부와 외교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군 미필 선수가 해외 축구클럽과 계약할 수도 없다.
타즈 회장은 "케이로스 감독이 '병역 문제 때문에 좋은 선수 4명을 국제 대회에 출전시키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서 병역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로 케이로스 감독의 연봉 가운데 70만 달러(약 8억원)를 그의 유럽 계좌로 송금하지 못했다고 타즈 회장은 말했다. 이는 케이로스 감독의 연봉의 30% 정도다.
타즈 회장은 "세 번이나 송금하려고 했는데 반려됐다"며 "매번 송금 수수료 1만6천달러(약 1천800만원)만 낭비했다"고 털어놨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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