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폭염' 속 피서 절정…더위 식히러 바다로, 산으로

입력 2018-08-05 15:01
'용광로 폭염' 속 피서 절정…더위 식히러 바다로, 산으로

전국 해수욕장·계곡·축제장 피서객 북적…도심은 한산



(전국종합=연합뉴스) 여름 피서가 절정에 이른 8월 첫째 휴일인 5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축제장은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연일 가마솥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피서객들은 푸른 파도와 시원한 계곡 물에 몸을 맡겼다.

피서에 나서지 못한 시민들은 도심 주요 쇼핑몰과 영화관, 도서관, 카페 등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피했다.

부산 바다축제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지역 5개 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파라솔까지 뚫고 들어오는 따가운 햇볕을 피해 연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상 레포츠 마니아들은 요트, 카약, 윈드서핑을 즐기며 무더위를 날렸다. 해변의 카페와 음식점도 피서객과 시민으로 붐볐다.

버스킹 공연과 축제 프로그램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부산시는 이날 7개 해수욕장 방문객이 1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칠포·월포 등 경북 해수욕장에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려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았다.

월포해수욕장에서는 제3회 월포 록 페스티벌이 열려 피서객들이 초청가수 공연 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도 전국에서 몰려든 160만∼170만 명의 피서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그동안 폭염으로 다소 한산했던 해변과 인근 상가도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서해안 최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이날 하루만 30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제트스키·모터보트를 타고 바다 위를 질주하며 폭염 스트레스를 날렸다.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서는 소나무 군락지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느릿한 여유를 즐겼다.

유명 산과 계곡도 찜통더위를 피해 나온 행락객들로 넘쳐났다.

국립공원 설악산 등 유명 산과 계곡, 홍천강과 춘천 집다리골 등 강원도내 강과 계곡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충북 보은 속리산 화양·쌍곡·갈론계곡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몰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나무그늘 아래서 낮잠을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월악산 송계·용하계곡도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송계계곡을 찾은 이모(53·경기도 김포)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피서 왔는데, 계곡 물이 차가워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즐거워했다.

경기 양평 용문산과 수원 광교산 등 경기지역 유명 산과 대구 팔공산 수태골, 충남 공주 계룡산,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하는 지리산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도 많았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들은 너프 워터배틀존을 찾아 물총을 이용해 컬링, 볼링, 미로게임 등을 즐기며 시원한 하루를 보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물놀이객들은 파도풀과 유수풀에서 더위를 피하고 메가스톰, 아쿠아루프 등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국내 최장 흔들다리인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에는 6천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고, 임진각 관광지에도 2천여 명이 찾아 북녘땅을 바라 보며 휴일을 즐겼다.

지역 축제장에도 인파가 넘쳤다.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는 한강 물싸움 축제가 열려 참가한 시민들이 시원한 물싸움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강원 화천 대표 특산물인 토마토를 주제로 열린 2018 화천 토마토축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형 토마토 풀장에 몸을 던졌다.

영월 동강 둔치 일원에서 열린 동강뗏목축제에는 수많은 관광객 등이 동강뮤직페스티벌, 퓨전뗏목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에 참가하며 무더위를 식혔다.

안동시 강남동 낙동강에서는 600명이 참가한 제2회 안동낙동강변 전국수영대회가 열렸다.

제주 서귀포 표선해수욕장에서는 지난 4일부터 표선해변 하얀모래 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하거나 비치싸커 대회, 맨손 광어잡기, 드론 체험, LED 부채 만들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축제 부대행사를 즐겼다.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 냉방시설이 잘 가동되는 실내 공간에는 더위에도 도심을 탈출하지 못한 이들이 몰렸다.

한산한 도심과 달리 피서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거북이 차량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 도내 각 해수욕장 등에 몰리는 피서객들로 영동고속도로와 7번 국도 등 주요 도로는 종일 몸살을 앓았다. 경부와 서해안고속도로 등도 일부 구간서 지·정체를 빚었다.

(장아름, 김선경, 차근호, 최해민, 박병기, 최수호, 강종구, 임보연, 노승혁, 변지철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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