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수입규제에도…日 "일식붐으로 농수산물 수출액 10%↑"
日 농수산물·식품 수출액 10% 급증…"일식 붐 영향"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 후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이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음에도 일본산 농수산물과 식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교도통신은 해외에서 일식 붐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일본 농수산물·식품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고 5일 보도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 농수산물·식품의 수출액은 4천억엔(약 4조450억원)을 넘어서 6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림수산성은 세계적인 일본 식품 붐이 계속되면서 수출이 전체적으로 호조를 띠었다며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액 증가가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소고기와 사과, 딸기의 수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1~5월 수출액 통계를 보면 작년 동기 대비 소고기가 40%, 사과가 50%, 딸기가 40% 정도 각각 늘었다. 쌀은 20% 가량 증가했고 고등어와 니혼슈(日本酒)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연간 농수산물·식품 수출액을 2019년까지 1조엔(약 10조1천126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 등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나라들에 규제를 풀도록 요청하고 있다.
한국이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28가지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등 8개 국가(지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여전히 수입금지 국가가 적지 않지만 현재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수출액 연간 1조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은 일본이 유럽연합(EU)과 경제연대협정(EPA)에 서명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내년 초 발효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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