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호데이다 병원 공격 놓고 사우디-반군 책임 전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사 특파원 =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병원과 수산시장이 2일(현지시간) 대규모로 공격받아 민간인 100여명이 사상한 사건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이 상대방의 소행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4일 예멘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호데이다의 알타우라 종합병원과 수산시장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난 뒤 민간인이 최소 55명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이 폭발 직후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의 전투기가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이번 폭격에 대응해 2, 3일 이틀 연속 미사일 5발을 사우디 남부 지역에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유엔도 이번 공격과 관련, 아랍동맹군을 주체로 지목했다.
이에 사우디 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군이 박격포로 이들 민간 시설을 포격했다고 반박했다.
알말리키 대령은 "후티가 제기하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장 사진 등 증거물을 조사한 결과 폭발음의 정체는 이란이 배후인 후티가 쏜 박격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랍동맹군의 포격 표적은 병원에서 7.5㎞ 떨어진 호데이다 동부에 있는 후티의 무기고였다"고 반박했다.
유엔이 아랍동맹군의 공습을 비판한 데 대해 "유엔은 의미 없는 조직에서 잘못된 보고를 받았다"면서 "아랍동맹군은 공습 작전 시 국제적, 인도주의적 기준을 최우선으로 준수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에 다음 달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가 평화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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