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28년 만에 단체전 金 노린다

입력 2018-08-05 06:40
남자탁구, 28년 만에 단체전 金 노린다

男단체 우승은 김택수 감독 뛰었던 1990년 베이징 대회가 마지막

여자대표팀도 결승 진출 목표…일본 주축 선수 빠진 건 '호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탁구 대표팀이 28년 만의 단체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이상수와 김동현(이상 국군체육부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 임종훈(KGC인삼공사)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나선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지난 주말 호주오픈에서 혼합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란히 땄던 이상수-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와 임종훈-양하은(대한항공) 조가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메달에 도전장을 냈다.

단식은 중국의 벽이 워낙 높아 메달 사냥이 쉽지 않지만 남녀 단체전에서는 메달 사냥 기대가 크다.

남자대표팀이 내건 단체전에서 공식적인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하지만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내심 단체전에서 28년 만의 금메달 획득도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코리아오픈과 호주오픈 등을 계기로 중국 탁구에 가졌던 막연한 불안감을 많이 떨쳐내고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중국이 워낙 강세이지만 선수들에게 1990년 대회에 이은 금메달에 도전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는 김택수 감독과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이 주축으로 나서 만리장성을 허물고 금메달을 땄다.

중국은 현재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위인 판젠둥과 호주오픈 단식 챔피언인 쉬신(세계 2위) 등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달 코리아오픈에서는 장우진이 쉬신을 단식 16강에서 4-1로 완파하며 우승하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김택수 감독이 지휘한 남자대표팀은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독일에 2-3으로 아깝게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8강에서 일본을 꺾고 값진 동메달을 수확해 아시안게임 활약 기대를 부풀렸다.



김 감독은 "전에는 중국과 실력 차가 많이 났지만 지금은 많이 좁힌 상태"라면서 "중국의 벽을 허물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형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안방에서 열렸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북한과 단체전 8강 남북대결에서 1-3으로 져 메달 사냥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8강 대결이 예정됐던 북한과 경기 없이 남북 단일팀으로 함께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전지희와 양하은, 서효원(한국마사회), 최효주, 김지호(이상 삼성생명)가 단체전 메달 획득 선봉에 선다.

안재형 감독은 "단체전에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8강에서 어느 팀과 붙느냐가 중요한데, 중국을 제외한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일본과 대결한다면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이 간판 이시카와 카스미(세계 4위)와 이토 미마(세계 6위), 히라노 미유(세계 9위) 등 주축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는다.

안 감독은 "일본의 간판급 선수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는 우리가 밀리지 않는다"면서 "또 이상수-전지희, 임종훈-양하은 조는 금메달을 노리기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