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캅 쓴 사우디 여성팀, 자국 프로그램 개발대회서 우승

입력 2018-08-04 19:04
니캅 쓴 사우디 여성팀, 자국 프로그램 개발대회서 우승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컴퓨터·스마트폰용 국제 프로그램 개발대회 '하지 해커트론'에서 사우디 여성 4명으로 이뤄진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사우디 여성팀은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하지(메카 정기 성지순례) 순례객이 아랍어와 영어로 된 안내판이나 현수막을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해 쉽게 성지순례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출했다.

3일 제다의 포럼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들 팀은 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는 니캅과 아바야를 입고 상패와 상금 100만 리얄(약 3억원)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우승이 사우디 여성의 점증하는 사회 진출과 고등 교육 수준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하지 순례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72시간 안에 개발하는 대회로 올해 처음 열렸다. 주최 측은 100여 국에서 2천950명이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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