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공무원 낙하산 막자"…日정부, 구직사이트 개설해 검증

입력 2018-08-04 12:02
"퇴직공무원 낙하산 막자"…日정부, 구직사이트 개설해 검증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는 퇴직공무원이 직무 관련 기업·단체에 낙하산 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퇴직자와 일반 기업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국가공무원제도담당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년퇴직하거나 조기 퇴직한 공무원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기업에 소개하는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사전에 등록한 재취업 희망 공무원들과 기업·단체 인사 담당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재취업 희망자가 출신 부처와 희망 업무 등의 정보를 게재하고 기업은 구인정보를 올려 각각 일자리와 인재를 찾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이트는 내각부의 '관민인재교류센터'가 운영한다.

일본 정부는 정부 부처가 직접 조직적으로 퇴직자를 관련 단체나 기업에 낙하산 취업하도록 알선한 사실이 드러나자 재발방지책으로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앞서 지난 3월 문부과학성이 부처 차원에서 퇴직자의 낙하산 취업을 적극 알선한 사실이 드러나 퇴직공무원의 낙하산 취업이 사회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문부과학성에서는 퇴직 간부가 와세다(早稻田)대 교수로 취직하는 등 62건의 불법 사례가 적발됐다.

일본 정부는 이런 식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사이트에서 취업을 소개할 때 공무원 재직 시 직무와 취업처의 관련성 등을 철저하게 따지기로 했다.

사이트에서 구직자, 구인 기업·단체 중 한쪽에서 상대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경우 사이트 운영자인 관민인재교류센터가 취업 희망자와 기업 간 이해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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