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운행한다던 진해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 무산 수순

입력 2018-08-05 08:01
2019년 운행한다던 진해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 무산 수순

창원시와 양해각서 맺은 3개 민간투자업체 사업 의지 없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벚꽃 명소로 유명한 진해를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추진한 장복산 케이블카 사업이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6월 국내 민간업체 3곳과 진해 장복산 일대에 '벚꽃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개 업체와 창원시는 당시 특수목적법인인 '진해벚꽃케이블카'를 설립해 자기 자본금과 금융권에서 350억원을 조달해 2019년 상반기까지 진해구민회관에서 장복산 정상 부근까지 1.64㎞ 길이의 벚꽃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대로 케이블카를 완공하면 진해만, 거가대교, 마창대교, 거제도 등 다도해 절경과 창원시가지 전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군항제 때만 반짝 관광객이 붐비는 진해를 사계절 관광지로 변모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 후 공사 시작은커녕, 창원시와 민간업체는 사업 추진과 관련된 업무협의를 한 적이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민간투자사업이어서 업체가 적극 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양해각서 체결 후 업체와 연락이 끊기다시피 했다"며 "양해각서는 강제성이 없어 투자 무산 책임을 묻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6·13 지방선거 후 새 시장이 취임했고 투자유치도 물 건너감에 따라 벚꽃 케이블카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다.

박춘덕 창원시의원(진해 이동·자은·덕산·풍호동)은 5일 "벚꽃 케이블카 외에 그동안 창원시가 민간투자유치 사업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다른 진해권 관광사업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무산 수순을 밝는 것으로 안다"며 "창원시는 현실성 없는 관광 청사진으로 진해구민을 더는 우롱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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