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제주서 유세대결…1강2중 관측 속 경쟁 본격화

입력 2018-08-03 12:14
수정 2018-08-03 16:57
민주 당권주자 제주서 유세대결…1강2중 관측 속 경쟁 본격화



제주도당 대의원대회 개최…수도권까지 '바람몰이' 나서

이해찬, '대세론' 전략…김진표·송영길 "실제표심 달라"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고상민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본격적인 흥행몰이가 시작됐다.

당권 경쟁이 초반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의원(기호순)은 3일 일제히 제주 표심잡기에 나섰다.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전국 순회 합동연설이 이날 제주에서 시작돼 수도권에서 마무리되는 만큼 북쪽으로 바람몰이하면서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게 각 후보의 각오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 나서 유세대결을 벌인다.

자칭 신문(新文·새로운 문재인) 인사인 송영길 의원은 연설을 통해 당내 통합과 세대교체론을 부각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제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진표 의원은 제주 4·3사건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지방분권을 위한 특별법 제정 지원 등의 공약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의원은 20년 집권론의 토대를 닦겠다는 각오와 함께 자신을 겨냥해 날선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두 후보를 향해선 화합과 통합의 '원팀' 정신을 다시 강조할 전망이다.

세 후보는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각각 제주 4·3공원을 참배했다. 이어 청년당 간담회나 호남향우회 방문 등의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26일 예비경선이 끝난 뒤 시작된 당권 레이스 초반전은 송 의원이 세대교체론으로, 김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 의원을 협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이 의원은 정책 행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리얼미터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tbs 의뢰·민주당 지지층 430명 대상·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 참조)에서 이 의원이 35.7%로, 송 의원(17.3%)과 김 의원(14.6%)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1강2중' 구도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송·김 의원은 실제 선거인단 표심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분도 늘어나는 등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것과 바닥에서 느껴지는 게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전대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비중이 높고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5%밖에 반영이 안 된다"면서 "의미를 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두관 예비경선 후보를 지지했던 민부회 회원과 간담회를 했다"면서 "모집단의 객관성이 불확실한 여론조사와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끓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당내 인사도 논란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을 공개 지지한 정청래 전 의원은 SNS 글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문제를 거론한 김 의원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지사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 자체가 당에 누를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김 의원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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