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사상 필리핀 폭탄테러 공범 '이슬람 성직자' 체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18명의 사상자를 낸 필리핀 차량 자살 폭탄테러의 공범이 체포됐다고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매체가 3일 보도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필리핀 남부 바실란주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용의자들 가운데 1명인 이슬람 성직자 자이눌(58) 씨를 지난 1일 자택에서 체포하고 수류탄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공범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 50분께(현지시간) 바실란주 콜로니아 마을에 있는 군 검문소로 밴을 몰고 가 폭탄을 터트리고 숨졌다. 이 일로 모두 1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군 당국은 자이눌 씨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현지 과격단체 '아부 사야프'를 돕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바실란주는 아부 사야프의 거점이다.
자이눌 씨는 또 중동, 북아프리카에 있는 일부 급진적인 이슬람 성직자들과 소통해왔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번 폭탄테러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이 50년가량 이어온 내전을 끝내려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자치정부 수립을 허용하는 '방사모로 기본법'이 통과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