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전국 꼴찌…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잇단 '악재'

입력 2018-08-03 10:44
경영실적 전국 꼴찌…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잇단 '악재'

전·현직 이사장 선거법 고발 '잡음' 속 안전사고·고객만족도 등 악화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시설공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전·현직 이사장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지난해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경영실적 역시 최하위권으로 나타나 공단은 물론 감독기관인 광산구청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3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방공기업 2017년 경영실적 평가(241곳)에서 전국 기초 시설관리공단 79곳 중 최하 등급인 '마' 등급을 받은 곳은 서울 도봉구·광주 광산구·구리시 시설관리공단 등 3곳이다.

이 중 광산구 시설공단이 전국 자치구 시설공단 37곳 중 37위를, 구리시 시설공단이 시·군 시설공단 42곳 중 42위를 기록했다

2016년 광산구 시설공단의 경영실적은 '다' 등급이었지만 지난해 정량지표(70.24점)와 정성(80.72점)에서 모두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 최하위로 추락했다.

전문위원과 회계사, 노무사 등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은 경영성과 부진과 낮은 고객만족도, 전임 이사장과 직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된 점 등을 지적했다.

평가단은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에 대해 장·단기 경영목표와 세부실행과제 간 연계가 미흡하고 팀별로도 연동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평가에 따르면 공단 사업수입은 2016년 19억9천500만원에서 20억6천600만원으로 3.53% 늘었으나 청소 업무 인건비 증가로 실제 1인당 시설관리 실적이 3.7% 감소했고 대행사업비 지출도 132억400만원에서 139억5천200만원으로 5.66% 증가했다.

안전사고도 2016년 17건에서 2017년 25건으로 늘었다.

고객만족도 역시 77.05점으로 2016년 대비 2.62점 하락했다.

공단 예산 중 시설안전 예산이 1.5%에 불과해 노후시설에 대한 수선 계획과 예산 확보가 필요한 점도 문제점으로 파악됐다.

청년 채용 실적이 없는 점, 현직 광산구청장인 김삼호 전임 공단 이사장과 직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윤리경영 관련 규정 및 제도 정비가 요구되는 점도 지적됐다.

현직인 신광조 공단 이사장 역시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해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을 홍보하는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비방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으나 올해 지방선거 직전 윤 시장이 고소를 취하했다.

공단 측은 청소 업무 비중이 큰데 좁은 도로에 있는 일반건축물이 크게 늘어 골목에서 주차 차량을 충돌하는 경미한 사고가 17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민간에 위탁하던 빛고을 체육센터를 직영하면서 2016년 평가에서 유료 이용객이 급증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2017년에는 안정기에 접어들어 전년 대비 수익 증가율이 낮았다"며 "지난해 일부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 등으로 인건비도 올라 경영성과가 낮게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6월 행안부 지침에 따라 임원 관련 징계 규정을 마련했다. 낮은 고객만족도에 대해서는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감독기관인 광산구청 측은 "선관위 고발 건은 재판 결과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올해 고소 건은 주의 조치했다"며 "세부 지표가 나오면 공단 운영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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