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백색가전 일본내 생산 중단…태국 등지로 거점 이전
폭스콘, 인수 후 글로벌 생산체제 재편…日서는 고부가가치 부품 집중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2019년까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일본내 생산을 중단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이 3일 전했다.
신문 등에 따르면 샤프는 연내에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현 야이타(矢板)시 공장에서 액정TV 생산을, 2019년에는 오사카부(大阪府) 야오(八尾)시 공장에서 냉장고 생산을 각각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고, 일본에서는 고부가가치 전자부품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런 방침은 2016년 샤프를 인수한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의 글로벌 생산체제 재편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백색가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생산 거점도 해당 지역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야오 공장은 1959년 세탁기 생산 거점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샤프 백색가전 사업본부도 이곳에 설치됐지만, 2000년대 들어 전자레인지나 에어컨 등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외국으로 이전하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현재는 연간 20만~30만대의 냉장고만 생산하고 있다. 샤프는 공장 외국 이전에도 종업원들은 사내 재배치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도치기 공장은 1968년 브라운관 TV 전용 공장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TV 관련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해 왔다.
이번 방침에 따라 샤프는 미에(三重)현 가메야마(龜山) 공장에서만 액정패널과 TV를 생산하게 된다.
샤프는 백색가전 생산을 중단해도 외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일본에서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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