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시총 1조달러 고지까지
잡스·워즈니악 손으로 만든 컴퓨터 시초…매킨토시로 성장
잡스 떠난 이후 부침 겪어 한때 파산위기…아이폰 혁명으로 재도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애플이 '꿈의 시총(시가총액)'으로 불리는 1조 달러에 도달하면서 그동안 애플이 걸어온 길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 주가는 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 종가보다 2.7% 올라 역대 최고치인 207.05달러를 기록하면서 애플의 시총이 1조 달러에 도달했다.
2007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 시총이 1조 달러에 잠시 달한 적이 있지만, 민간 상장기업으로는 애플이 최초다.
블룸버그·AP·AFP통신은 작고한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42년 전인 1976년 미 실리콘밸리의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사업이 마침내 기념비적 열매를 맺었다고 전했다.
▲ 1976년 4월 = 애플은 익히 알려진 대로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잡스의 아버지가 쓰던 차고로 알려졌다. 잡스와 친구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기업명과 동일한 이름의 손으로 만든 컴퓨터 '애플'을 제작한 게 사업의 시초다. 애플은 이듬해 기업으로 등록됐다.
▲ 1984년 1월 = 애플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TV 광고 '1984'로 첫 매킨토시 컴퓨터의 출하를 알린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나타났듯이 당시의 컴퓨터 문화는 전체주의적이었다. 매킨토시는 이에 대한 대담한 도전이었다.
▲ 1985년 9월 = 잡스는 최고경영자(CEO) 존 스컬리와의 불화 끝에 애플을 떠났다. 잡스의 친구 워즈니악도 함께 회사를 떠난다. 애플의 위기가 시작된 순간이다.
▲ 1990년대 =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엄청난 압박에 직면한다. MS가 대중화한 저가 컴퓨터가 시장을 지배하고 매킨토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애플이 반격을 준비하며 내놓은 몇몇 제품은 도리어 회사 재정을 압박하고 쥐어짠다. 결국, 애플 이사회에서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다.
▲ 1997년 = 애플 주가는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다. 회사는 파산 직전 상황까지 내몰린다.
▲ 1997년 9월 = 마침내 잡스가 CEO로 되돌아온다. 회사는 파산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잡스는 혁신을 시도한다. 때마침 경쟁자였던 MS는 애플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애플의 회생을 도왔다. 이때부터 디자인 책임자 조니 이브와 영업책임자인 팀 쿡(현 CEO)도 잡스와 함께 애플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 1998년 8월 = 애플은 이른바 '올인원' 아이맥 컴퓨터를 출시했다. 역시 당시로선 혁신적 제품이었다.
▲ 2001년 10월 = 애플이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을 내놓고 처음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 2003년 4월 = 온라인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팔기 시작했다. 아이팟에서 한 곡당 99센트씩 받고 음악을 팔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 2007년 6월 = 애플이 마침내 아이폰을 세상에 들고 나왔다. 터치스크린으로 손가락을 갖다 대는 구동방식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기기에서 전화 통화,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정보검색, GPS 수신, 메일 검색, 음악재생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스마트폰 혁명의 시작이었다. 애플은 당시 모바일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모토로라, 블랙베리, 노키아를 단숨에 물리쳤다.
▲ 2008년 7월 = 애플이 온라인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 2010년 1월 = 아이패드의 도입으로 태블릿의 시대를 열었다.
▲ 2011년 10월 =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5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애플의 지휘봉은 팀 쿡에게 넘어갔다.
▲ 2014년 9월 = 애플이 웨어러블의 시대를 알리며 애플 워치를 도입했다.
▲ 2015년 6월 = 애플 뮤직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며 하드웨어와 콘텐츠의 융합이 시도된다. 애플은 비츠에서 인터넷 라디오를 샀다.
▲ 2016년 1월 = 애플은 전 세계에서 10억 대의 자사 기기가 사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 2018년 8월 = 애플 시가총액이 뉴욕증시에서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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