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진 '잠실 라이벌'…두산, LG전 13연승 질주
한화 정근우, 9회말 투아웃서 굿바이 3점 홈런
롯데, KIA전 3연패 탈출…5위 삼성, LG 3경기 차 추격
(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이대호 기자 = 올해 한 팀과 3번 연달아 대결하는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LG 트윈스는 웃지 못했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올해 두산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1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9월 10일 이래로는 두산에 13연패 중이다.
두산과의 남은 5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면 LG는 프로 원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16경기를 모두 패한 삼미 슈퍼스타즈에 이어 '단일 시즌 특정팀에 전패'라는 수모를 안는다.
두산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진 탓에 LG는 벌어놓은 승수도 다 까먹었다. 4위 LG와 5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3경기로 줄어 이젠 중위권 팀들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선린인터넷고 동창끼리의 선발 대결에서 두산 이영하가 LG 김대현에게 판정승했다.
이영하는 5이닝을 3점으로 막고 타선 덕분에 5승(2패)째를 챙겼다. 김대현은 5이닝 동안 5실점 해 5패(2승)째를 안았다.
윤수호, 박치국, 함덕주로 짜인 두산의 불펜은 3이닝 동안 LG의 추격을 2점으로 막고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일궜다.
한화 이글스는 9회말 투아웃에서 터진 베테랑 정근우의 드라마틱한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kt wiz를 5-3으로 꺾었다.
정근우는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2, 3루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시속 148㎞짜리 빠른 볼을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로 보냈다.
kt는 다 잡았던 경기를 9회말 야수진의 엉성한 수비로 내줘 땅을 쳤다.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1루수 윤석민이 원 바운드 송구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패배의 빌미를 줬다.
1사 1, 3루에선 한화의 스퀴즈 작전을 읽어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었으나, 3루수 황재균이 포수 장성우의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화를 키웠다.
결국, 정근우가 화끈한 굿바이 석 점포로 kt의 백기를 받아냈다.
홈런 5방이 터진 광주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9-6으로 제압하고 KIA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의 홈런 3방도 영양가 만점이었지만, 롯데의 두 방이 승리에 직결됐다.
5-5로 맞선 5회 앤디 번즈가 솔로 아치를, 6-5이던 6회 이대호가 솔로아치를 각각 터뜨려 점수를 벌렸다.
롯데는 7-6으로 쫓긴 8회 채태인의 2루타와 번즈의 내야 땅볼 등을 묶어 2점을 보태고 승패를 갈랐다.
모처럼 활발하게 안타 18개를 몰아친 가운데 번즈가 4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6위 넥센 히어로즈는 SK 와이번스를 4-3으로 누르고 삼성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안타 2개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이정후가 중견수 앞으로 동점 적시타를 쳤다.
보내기 번트, 몸에 맞는 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결승 타점을 올렸다.
넥센 마무리 김상수는 9회말 2사 3루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노수광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1점의 리드를 지켰다.
삼성 라이온즈는 NC 다이노스를 3-2로 물리쳤다. 선발 투수 윤성환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를 안았다.
삼성은 10개 구단 최초로 팀 1천200세이브를 달성했다. 구자욱의 홈런으로 팀 최초 4천500홈런에도 2개를 남겼다.
KBO리그는 3일 하루 쉰 뒤 4일부터 2연전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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