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검찰총장 "물가·환율 조작은 간첩행위"…사형 시사
이란 지방 주요 도시에서 물가 폭등 시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오는 6일 미국의 제재 복원을 앞두고 이란의 물가가 급등하고 이란 통화인 리알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데 대해 이란 검찰이 경제 사범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예고했다.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청장은 1일(현지시간) "최근 물가와 외환 시장의 혼란을 조장하는 배후세력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런 범죄행위를 하는 자들은 체포되기 전에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경제와 사회를 불안케 하는 짓은 국가를 배신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제5열'(간첩)이다"라며 "검찰과 정보기관이 이들을 적발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혼란을 악용해 축재하는 부도덕한 행위도 미국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란이 겪는 경제난을 정부의 정책 실패가 아닌 미국 등 적성국의 공작으로 규정한 셈이다.
몬타제리 검찰총장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란에서 간첩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사형에 처한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가 임박하면서 외환 시장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이란 리알화는 달러화 대비 암시장에서 지난 한 달간 28%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기준 이란 중앙은행이 발표한 연간 물가상승률은 10.2%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1일 낸 성명에서 "이란이 지난달 체포한 경제 사범 29명을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한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란 검찰은 지난달 수입이 잠정 금지된 외제 차를 서류를 조작해 수입한 뒤 시장에 비싸게 내다 판 혐의로 정부 고위 관리 5명을 포함, 29명을 검거했다.
한편, 1일과 2일 이스파한, 마슈하드, 카라지 등 이란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시민의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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