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에 씌어' 80대 노모 살해한 50대 남성 구속…"도망 염려"

입력 2018-08-02 18:11
'귀신에 씌어' 80대 노모 살해한 50대 남성 구속…"도망 염려"

범행 인정하면서도 동기 진술 '오락가락'…정확한 경위 수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80대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 50대 남성이 2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54)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B(80)씨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몸 안에 어머니의 영(靈)이 들어와 어머니를 때리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B씨의 집을 방문한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진 B씨를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의 지인은 요양보호사인 B씨가 이틀째 요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요양원 직원의 연락을 받고 집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에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A씨가 체포 당시부터 일관되게 범행을 인정한 점 등을 볼 때 그가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만 범행 동기에 관한 A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