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자리, 조선·자동차 '흐림'…반도체·금융은 '맑음'
"반도체, 수요 증가로 호황…조선은 수주 감소로 고용 줄겠지만 다소 진정세"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올해 하반기 국내 반도체, 금융, 보험 업종의 일자리는 증가하고 조선과 섬유, 자동차 업종의 일자리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일 발표한 '2018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대비 반도체, 금융 및 보험 업종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조선과 섬유, 자동차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이라며 "기계, 전자, 철강, 디스플레이, 건설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의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수요 확대뿐 아니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의 반도체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요 증가로 호황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보험 업종에 대해서는 "은행업은 가계 부채 관련 규제 강화, 예상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 속도가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중소기업 육성 정책,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여신전문 금융업과 보험 업종 역시 성장 속도는 둔화하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보험 업종의 하반기 고용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4.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조선 업종의 고용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일감 감소 및 해양 플랜트 수주 감소로 인해 2018년 하반기 조선 업종의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2018년 상반기보다 하반기 고용 감소 폭은 현저히 줄어들고 감소세 역시 크게 둔화하면서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 업종 고용 규모의 예상 감소율은 10.3%다.
보고서는 섬유 업종에 대해서는 "의류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 확대 및 국내 면방적 공장 일부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고용은 2017년 하반기 대비 3.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동차 업종의 고용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한국지엠 구조조정, 건설경기 부진, 수입차 판매량 증대 등이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계(1.4%), 전자(0.1%), 철강(-1.0%), 디스플레이(-0.4%), 건설(0.2%) 업종의 고용 증가율이 작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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