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 때문에…대청호 조류경보 발령 지난해보다 2주 늦어
문의 수역 빠르면 다음 주 '관심' 발령 전망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청호에 조류경보가 빠르면 다음 주에 발령될 전망이다.
다음 주에 발령되더라도 지난해에 비하면 2주 정도 늦게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것인데, 짧은 장마로 영양염류가 적게 쓸려 내려온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측정된 대청호 남조류 세포 수는 문의(청주) 수역 5천874cells/㎖, 회남(보은) 수역 740cells/㎖, 추동(대전) 수역 970cells/㎖ 등이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2주 연속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천 cells/㎖, 경계 단계는 2주 연속 1만 cells/㎖를 초과했을 때 발령된다.
오는 6일 문의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가 1천cell/㎖를 넘으면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진다. 세포 수가 1천cells/㎖를 넘지 않으면 조류경보는 발령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7월 26일 회남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처음으로 발령됐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조류경보가 2주 이상 늦게 발령되는 것이다.
조류경보 발령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금강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짧게 끝나 소옥천 주변 축산분뇨 등 오염물질이 적게 쓸려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청호 녹조 주범은 소옥천 주변 축사 공터에 쌓여 있는 축산분뇨다.
녹조의 먹이가 되는 인과 질소를 다량 함유한 가축분뇨가 빗물을 타고 대청호에 유입되면 녹조가 급증하는데, 비가 적게 내려 지난해보다 영양염류가 대청호로 적게 쓸려 내려왔다는 것이다.
금강청 관계자는 "비가 며칠에 걸쳐 150㎜ 이상은 내려야 소옥천 주변 오염물질이 대청호로 유입된다"며 "올해는 장마가 14일만에 끝나 지난해보다 유입량이 적다 보니 조류경보가 늦게 내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앞으로 남조류 세포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날 대청호 문의 수역 주변에 가 보니 녹조 때문에 수면이 초록으로 보였다.
물을 떠보면, 녹조 알갱이들이 맨눈으로 확인 가능했다.
금강청 관계자는 "유해 남조류는 강우량이나 기상상태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변동이 많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폭염으로 수온이 30도 이상으로 형성돼 있어 개체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역관리국장을 팀장으로 한 녹조대응 컨트롤 타워를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상황 전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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