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 올 하반기 넘어 내년 상반기도 하락세"

입력 2018-08-03 06:03
"낸드플래시 가격, 올 하반기 넘어 내년 상반기도 하락세"

"올해 3·4분기, 평균판매단가 전분기 대비 약 10%씩 떨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시황 분석 보고서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악화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일단 수요 측면과 관련,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 예상 출하량이 상당히 보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급 측면에서는 일본 요카이치에 새로 지어지는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팹(Fab)6이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보고서는 "그 사이 공급업체들 상당수는 64∼72단 낸드플래시 제품에서 96단 제품으로의 전환 작업을 할 것이며, 이 같은 기술적 전환 현상으로 전체 생산량이 늘어나고 시장 공급과잉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 앞선 올해 하반기에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전망된다.

보고서는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약 10%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가 분석하는 하반기 공급과잉 요인은 다층적이다.

우선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부진해 올해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 출하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워낙 강세를 보여 하반기 때는 출하량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버 시스템 관련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문제다.

보고서는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하면서 다양한 낸드플래시 제품의 계약가격이 하반기 내내 약세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낸드플레시의 가격은 떨어지겠지만, 그로 인한 수요 증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박성순 연구원은 "낸드는 가격에 따른 수요 변동이 D램보다 탄력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지속되는 반도체 업황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면서까지 급격하게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낸드플레시 가격 하락세가 시장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있는 낸드플래시 제품으로 시장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오래 버티며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회사와 그렇지 않은 업체들 사이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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