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요즘 것들의 사생활…

입력 2018-08-02 15:52
[신간]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요즘 것들의 사생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 김멋지·위선임 지음

사회생활 5년 차, 나이 서른 십년지기 두 친구가 718일, 24개국 97개 도시를 여행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행기 탑승조차 못 할 뻔한 출국 당일부터 여행 첫날 경험한 지갑 도난, 무릎이 망가진 산티아고 순례길, 똑 떨어진 여행비용을 벌기 위해 딸기 농장에 취직해 딸기를 포장한 사연,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을 꼽히는 여권 분실 이야기 등까지가 생생하게 담겼다.

결혼도, 직장도 포기하고 떠난 두 친구 여행담도 유쾌하지만, 세상이 정한 기준을 따르느라 정작 살피지 못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은 공감을 일으킨다.

이들의 세계여행 이야기를 담은 영상은 25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2017년 여행 동영상'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위즈덤하우스. 444쪽. 1만4천800원.

▲ 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생활탐구 = 이혜민(인터뷰·글), 정현우(사진) 지음

201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한 부부가 자신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시도 중인 젊은 부부 열 쌍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부부들은 결혼제도의 불합리함을 분석하고 '이상한 나라의 법칙'을 수용하는 대신 대안을 찾는다.

이들은 주인공들이 인형처럼 앉아있는 결혼식 대신 밴드 공연을 기획하기도 하고, 어른들의 "별 뜻 없이 한 말"의 불편함을 참느니 "버르장머리 없는 요즘 것들"이 되기를 결심한다.

'평등 육아'를 위해 행동강령을 정하고 고군분투 중인 맞벌이 부부, 치솟는 집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대신 빈집을 고쳐 신혼집을 마련한 부부, 도시의 속도를 따르기보다 귀농을 선택한 부부, 집과 직장 없이 무기한 여행을 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 등도 담겼다.

구백키로미터. 272쪽. 1만5천원.

▲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 = 나성인 지음

독일에서 문학과 음악 관계를 연구한 저자가 베토벤이 남긴 아홉 개 교향곡을 문학·미술·신화 등 인문학으로 분석했다.

교향곡 3번 '영웅'에서 베토벤의 '영웅'이 누구였는지를 탐색하며 그리스·로마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꺼내고, 5번 '운명'에서는 루터의 성시 '내 주는 강한 성이요'와의 비교를 통해 인간 승리의 과정을 설명한다.

베토벤 음악과 관련해서는 워낙 많은 명반이 있지만 이 책에서도 추천 리스트를 제시한다.

한길사. 416쪽. 1만5천500원.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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