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여자농구 감독 "단일팀 조직력 강화에 집중"

입력 2018-08-02 14:21
수정 2018-08-02 14:36
이문규 여자농구 감독 "단일팀 조직력 강화에 집중"





(진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문규 여자농구 단일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남북 선수들의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이틀째 단일팀 합동훈련을 한 후 "아시안게임까지 앞으로 열흘가량 남아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오전, 오후 하루 5시간씩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하고 지난달 29일 돌아온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28일 내려온 북측 선수 로숙영(25·181㎝),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은 전날 진천선수촌에서 만나 처음 손발을 맞췄다.

이 감독은 "존스컵에 북측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해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없었다"며 "남측 선수들은 이미 30∼40경기를 뛰어 체력이 돼 있는데 북측 선수들은 아직 체력 파악도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남북 여자농구 선수들은 이미 지난달 초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에서 만나 얼굴을 트고 호흡을 맞췄다.

당시 이 감독이 눈여겨 본 북측 선수 3명을 요청했고 그 중 리정옥만 김혜연으로 교체돼 3명이 합류한 것이다.

이 감독은 "북측 선수들로 우리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했다"며 "세 선수 모두 북측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다. 센터 로숙영은 키가 크고 득점력이 좋다. 장미경과 김혜연도 잘 이용해 플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단일팀 선수들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 감독은 팀워크를 강조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단일팀이니 선수들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서로 알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농구에서도 확인됐듯이 남북은 쓰는 농구 용어도 다르다. 영어로 된 농구 용어를 북한에서는 우리말로 풀어쓰고 있다.

이 감독은 "농구 용어가 다 영어라 북측 선수들이 간혹 이해를 못할 때가 있다. '코너에 가 있어'라고 했다가 얼른 다시 '구석에 가 있어'라고 고쳐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눈치가 있어서 다들 알아듣는다"며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여자농구 대표팀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는 박지수는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합류 시점이 불명확하다.

이 감독은 "박지수가 아무리 잘해도 농구는 혼자 할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오든지 못 오면 못 온다고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감독 입장에서 찜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진천에서 열흘가량 조직력을 다진 뒤 오는 13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15일 홈팀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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