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온실가스 배출에 토양·플라스틱도 가세

입력 2018-08-02 11:41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배출에 토양·플라스틱도 가세

토양 CO2 배출 늘며 '온난화 악순환' 들어서

플라스틱 햇빛에 삭으며 온실가스 메탄 배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촌 곳곳의 살인적 폭염이 지구온난화 탓이라는 지적이 일반화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에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토양과 플라스틱까지 가세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태평양북서부 연구소의 벤 본드-램버티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토양의 온도가 오르면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이전보다 더 늘어나 '온난화 악순환'에 빠져들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밝혔다.

식물은 대기 중 CO2를 흡수해 수십만년 동안 토양에 저장해 둔다. 이 때문에 토양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것보다 9배나 많은 CO2를 대기 중에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시 바닷물과 식물이 대부분 흡수하면서 자연상태에서는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CO2 배출이 늘면서 지구 온도가 오르고, 토양이 가열되면서 토양 속 미생물 활동이 늘어 토양의 CO2 배출량도 더 증가하게 됐다. 이는 다시 지구 온도를 더 끌어올리고 토양의 CO2 배출도 늘어나는 온난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드-램버티 연구원은 위성 사진과 토양센서, 식물 성장 자료 등을 이용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해양생물연구소의 제리 멜릴로 연구원은 이와관련, 통제되지 않은 악순환이 기후변화를 가속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일상에서 쇼핑백이나 물통 등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햇빛에 노출돼 삭으면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와이대학 해양·지구과학기술 대학원 데이디드 칼 교수는 플라스틱이 햇빛에 삭으면서 에틸렌뿐만 아니라 메탄을 배출하지만 메탄 배출량을 산출할 때 이를 감안하지 않는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밝혔다.



칼 교수는 플라스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산출하지 않았지만 버려진 플라스틱이 80억t에 달하고 앞으로 20년 내에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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