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 오른 병사들 안 쓰고 모은다…'월 10만원 적금' 74.7% 늘어
"전역 대비 목돈 마련해야죠"…군 마트 사용액은 12.6%만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병사 봉급이 과거와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오르자 병사들은 군 마트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은행 적금 가입 등을 통한 미래 대비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상병 기준 월급은 직전의 19만5천원에서 36만6천200원으로 88% 인상됐다.
국방부는 이후 6개월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병사들의 은행 적금 신규 가입계좌는 월평균 3만3천875건으로 작년 상반기 2만3천705건에 비해 42.9% 늘었다.
이 기간 신규 가입계좌 중 월 적금 최대한도인 10만원 가입계좌는 월평균 3만7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천578건에 비해 74.7% 급증했다. 연 5%대 고금리가 적용되는 은행권의 병사용 적금상품은 월 적립한도가 10만원이다.
국방부는 "봉급 중 병영생활 필수금액을 제외한 금액은 전역시 목돈 마련을 위해 대부분 적금에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방 사단에 근무하는 강민상 일병은 "병사 봉급 인상 후 매월 10만원을 적금에 들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병영생활이 한결 여유로워졌고, 부모님의 지원 없이도 군 마트 이용 빈도와 금액이 증가했다", 같은 사단의 이돈욱 상병은 "월 10만원 적금에 가입 중이나 전역 후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적금에 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이런 요구에 부응해 이달 중에 연 5%대 고금리가 적용되면서 은행별 월 불입한도를 20만 원으로 늘린 '장병내일준비적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병사들의 군 마트 1건당 이용금액은 6천53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461원에 비해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군 마트 월평균 이용금액은 8만6천242원으로 지난해의 7만6천611원에 비해 12.6% 증가했다.
국방부는 "봉급 인상분이 그대로 군 마트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병사들, 봉급 인상 뒤 소비보다 저축…적금 장려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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