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야당 지지자들 거리시위…대선결과발표 지연에 항의
음낭가과 대통령 "인내 보여달라" 자제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포스트 무가베' 이후 처음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야당 지지자들의 거리시위가 발생했다.
야당 지지자 수백명은 1일(현지시간) 낮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주변에서 집권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거리를 막은 뒤 타이어를 불태웠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 고무탄 등으로 진압에 나섰다.
하라레 거리에서는 장갑차도 목격됐다.
야당과 야권 지지자들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뒤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결과 발표를 고의로 미루고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대선 후보인 넬슨 차미사(40)는 이날도 트위터에 대선 승리를 거듭 주장하며 "어떤 결과 조작도 여러분들(야당 지지자들)의 의지를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시위가 발생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모두 성숙과 인내를 보여줘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짐바브웨 선관위는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짐바브웨 주재 한국대사관은 인터넷홈페이지에서 시위와 관련,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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