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승부 가른 류지혁-정주현 2루수 맞대결

입력 2018-08-01 22:57
두산-LG 승부 가른 류지혁-정주현 2루수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잠실 2루수 맞대결에서 두산 베어스 류지혁은 활짝 웃었고, LG 트윈스 정주현은 씁쓸하게 고개를 숙였다.

류지혁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벌인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해 14-8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LG 상대 10전 전승 행진을 달렸다. 지난해 9월 10일 이후로는 12연승을 질주했다.

류지혁은 두산에서 주로 백업 유격수로 활약해왔다. 이날은 주전 2루수 오재원을 대신해 선발 출전, 물샐틈없는 수비로 멀티 내야수로 가치를 높였다.

두산의 대승으로 끝났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류지혁은 영양가 넘치는 타격으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1-1로 맞선 2회 말에는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점수를 뒤집었다.

3-3으로 맞선 4회말 에는 무사 1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4-3 리드를 만들었다.

9-7로 앞선 6회 말에는 2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리는 등 류지혁은 친 안타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LG의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주현도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빛났다.

6회 초 무사 1루에서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좌월 2점포를 터트려 7-7 동점을 만드는 등 류지혁 못지않은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수비가 문제였다.

정주현은 이날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2회 말 정진호 타격 때 1루 송구실책으로 1사 1루를 1사 1, 3루로 만들었다.

정주현 실책 덕에 1루에서 3루까지 달린 류지혁은 허경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득점하며 점수를 3-1로 벌렸다.

정주현은 6회 말에도 실수를 했다. 1사 1, 2루에서 양의지의 땅볼성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1사 만루를 허용했다.

두산은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LG 포수 정상호의 패스트볼로 2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류지혁은 좌전 적시타로 10-7을 만들었다.

정주현은 7회 말에도 황경태의 번트 안타 때 아쉬운 1루 커버를 보여주기도 했다.

2루수 맞대결에서 완승한 류지혁은 "기회에서 위축되기보다 자신 있게 스윙한 것이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내 역할은 형들의 자리를 잘 메우는 것인 만큼 앞으로도 그라운드에 나가서 실수 없이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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