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통제 책임자에 시진핑 측근 임명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에 좡룽원…공보 업무 책임자에도 측근 임명說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책임지는 요직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 임명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하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에 좡룽원(莊榮文·57)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국가신문출판서 서장이 임명됐다고 1일 보도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은 중국의 악명높은 인터넷 검열·통제 정책을 관장하는 자리로, '인터넷 차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판공실 주임을 맡던 쉬린(徐麟·55)은 별도 직책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그룹으로, 쉬린은 상하이에서, 좡룽원은 푸젠(福建) 성에서 시 주석을 위해 일했다.
푸젠 성에서 오랜 기간 일한 좡 주임은 지난 4월 국가신문출판총서 서장으로 임명된 뒤 이달 초부터는 '전국 음란물 매매 행위 단속 공작소조'의 부조장 겸 판공실 주임도 맡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쉬린이 장젠궈(蔣建國) 중앙선전부 부부장의 뒤를 이어 중국 정부부처의 공보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 직위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측근들을 선전 부문에 앉히는 것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바꾸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대학 교수는 "중국이 강대국으로의 부상을 지나치게 선전한 나머지 미국 반발을 불러왔고, 이는 무역전쟁의 한 원인이 됐다"며 "이제 전략적 오류가 드러난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의 선전 업무도 지금까지의 공세적 전략에서 벗어나 더욱 부드럽고 대외 친화적인 중국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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