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재취업 비리' 수사 확대…노대래 전 위원장 내일 소환

입력 2018-08-01 18:25
'공정위 재취업 비리' 수사 확대…노대래 전 위원장 내일 소환

기업채용 업무방해 혐의…정재찬 구속 사흘만에 전임자로 수사확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 전직 간부들의 불법 재취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노 전 위원장에게 2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공정위 4급 이상 퇴직간부 17명의 특혜성 채용을 알선하는 데 지시 또는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로 정재찬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김학현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구속했다. 노 전 위원장은 정 전 위원장의 전임으로, 2013∼2014년 위원장을 지냈다.

노 전 위원장 역시 정 전 위원장처럼 퇴직간부의 특혜성 채용을 알선하는 데 지시 또는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관여한 기간이나 대상 인원이 정 전 위원장이 받는 혐의에 비해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공정위 인사부서인 운영지원과는 '퇴직자 관리 방안' 문건을 내부적으로 작성해 4급 이상 퇴직 예정 간부들의 '재취업 리스트'를 작성하고 주요 대기업들을 상대로 이들을 고문 등으로 채용하라고 압박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간부들 취업 알선이 운영지원과장→사무처장→부위원장→위원장으로 차례로 보고된 정황을 확인했다. 공정위가 취업을 대가로 채용 기업에 대해 봐주기 조사를 한 게 아닌지도 검찰이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검찰은 노 전 위원장 재임 시기 이전부터 운영지원과의 퇴직자 취업 관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그의 전임인 김동수 전 위원장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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